2018/12/23 22:20

전 룸메 욕 좀 할게요 (스압주의!) ↳ 잡담

대학교에 다닌 지 1년이 지났고 드디어 종강을 했습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저는 1년 동안 총 4명의 룸메를 만났는데요
그 4명 중 이번 2학기 기숙사 룸메이트가 진짜 싫었습니다
너무 스트레스받았어서 하소연하는 식으로 글 끄적여 봅니다ㅋㅋ

전 룸메는 같은 학과 학생입니다.
1학기 룸메가 인사도 안 받아주고 말도 없어서
같은 학과 면 좀 편하겠다 하고 같이 룸메 신청을 했는데..
이때 저는 하지 않았어야 했습니다..ㅠ

옛날에 유행했던 짤 한 번 만들어 봤습니다


1. 정리 좀 해라

룸메는 자기가 먹고 난 걸 계속 기숙사 안에 놔두고 있어요. 우유통, 삼각김밥 비닐, 휴지 등등 거기에서 조금씩 나오는 냄새들로 기숙사 안 은 이상한 냄새로 숙성이 되어버렸죠;;
 기숙사 구조는 대충 이렇게 되어있는데
기숙사 입사할 때 박스가 널브러져 있어서
나 : 이게 다 짐이야?
룸메 : ㅇㅇ
룸메 : 나중에 치울 겨ㅋ
라고 했는데..


분명 자기는 첫날에 짐 다 치울 거라고 했었는데 계속 안 치우더라고요ㅋㅋㅋ
통로가 반으로 줄어든 채 살았어요
방을 돌아다닐 때도 룸메의 짐이 발에 닿아서 엄청 불편했고..



2. 냄새

룸메가 잘 안 씻어요. 한 학기 동안 보면서 양치하는 모습을 못봤어요
양치 하긴 하겠지만..전 못 봤어요 진짜로.

룸메 없을 땐 괜찮았다가 룸메가 들어와서 책상에 앉으면
슬슬 냄새가 맡아지는 게, 이건 룸메 몸에서 나오는 냄새가 맞아요
땀 냄새는 아닌데, 마치 고깃집에서 고기 먹고 옷에 밴 냄새랄까..
그 냄새가 항상 났어요
그래서 항상 룸메 없을 땐 창문 열어두고 있고
냄새 빠지면 살만한데 룸메 들어오면 냄새나고ㅠ


3. 화장실 불

지금까지 같이 있던 4명의 룸메 모두 화장실 쓰고 불을 안 끄고 나와요..!
엄청 신경 쓰이는 건 아니긴 한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ㅋㅋ

4. 휴지

똥을 엄청 싸요.
싸고 나서 화장실에 냄새도 엄청나요
자기는 비위 약하다고 그럼 청소는 왜 안 하냐 휴지는 또 엄청 쓴데요
진짜로 1주일에 두루마리 휴지 2개가 사라져요;;
룸메는 본가가 먼 곳이라 거의 집에 안 가는데
그 사라진 휴지를 가져오는 건 집이 가까운 접니다.
그렇다고 휴지 사라고는 말 하는 건 좀 그렇고..


좋아요. 여기까진 백번 참아서 그러려니 합시다
문제는 이 다음이에요


5. 쩝쩝쩝쩝쩝쩝

학기 초반엔 기숙사에서 밥도 같이 먹었습니다
근데 얘가 엄청 쩝쩝대면서 먹어요
밥 먹는 주위 사람들에게 다 들릴 만큼 쩝쩝대서 제가 다 미안하더라고요
이때까지 주위 사람들 중 그렇게 쩝쩝대는 사람이 없었어서
별로 신경 안 쓰였는데
'아 사람들이 이래서 쩝쩝충을 싫어하는구나' 라고 깨달았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룸메랑 밥 먹기 싫어졌고
룸메가 밥 언제 먹을 거냐고 물어봐도 그냥 먼저 먹으라고 했어요

또 기숙사 안 에서 빵, 과자, 편의점 음식.. 들고 와서 쩝쩝대는걸 들으니 미칩니다..


6. 소리

이게 진짜입니다.
영상 볼 때, 음악 들을 때 모두 스피커로 소리를 틀고 삽니다
BJ 생방 틀어놓으면서 게임하는데
얌전한 BJ들이 아니라 고함지르거나 욕하는 BJ들..

남자니까 게임할 때 디코나 통화할 수 있어요. 이해해요
근데 소리 지르고 욕 빡빡하는 건 좀 아니잖아..
다른 사람이 있으면 텐션이 좀 낮아져야 하는 거 아니야?
게임하는데 뭐라 하긴 좀 그렇고..

이걸 평소에도 빡치는데 제가 잘 때, 새벽까지 저러고 있습니다
저는 좀 일찍 자는 편이라 룸메가 안 잘 땐 안대랑 귀마개를 끼고 자는데
제가 자는 걸 봐도 줄일 생각은 안 하고 룸메 자기가 잘 때까지 계속해요
귀마개에 소리 다 통과해서 들리거든요.
이것 때문에 없던 불면증도 생기고,
밤에 잠을 못 자니까 스트레스도 계속 생기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지고..
룸메는 늦게 자는 주제에 일찍 일어나서
제가 자고 있어도 룸메 자기가 깨면 바로 음악 틀고..
정말 너무 힘들었습니다


7. 너 혼자 사는 거 아니잖아

너무 힘들어서 몇 번 얘기했었습니다
처음은 학기 초에 그나마 친했을 때 얘기했죠
나 : 룸메야 평소에는 괜찮으니까 나 잘 땐 이어폰 껴주면 안 돼?
룸메 : 나 이어폰 고장 났어
나 : ....이어폰 안 살 거야?
룸메 : ...
나 : 그럼 내 이어폰 빌려줄 테니까 너 필요할 때 써
라고 했죠
근데 얘는 이어폰 빌려달라는 말도 없고
그냥 계속 소리 틀고 다니더라고요ㅋㅋ
통화할땐 이어폰 잘 쓰고 다니는거 보니 거짓말이었습니다


또 어느 날..
때는 룸메가 새벽 3시까지 통화하는 날이었습니다
저는 자다가 룸메 소리에 한 번 깨고,
참고 다시 자려 했지만 스트레스만 쌓이고 화가 나서 잠이 안 오더라고요
그래서 얘기했죠

나 : 언제까지 통화할 거야?
룸메 : 어? 왜?
나 : 나가서 하던가..소리 다 들리잖아
룸메 : 너 귀마개 하고 있잖아
와 이 말 듣고 엄청 화났습니다..
나 : (화를 가다듬고) 아니..귀마개 해도 다 들려
룸메 : 후우...........
룸메 : (통화 상대한테) 아 자퇴하고 싶다...
말만 하지 말고 자퇴 하라고;;

그 이후로 약 15분간 더 통화하다가 끊더라고요
"귀마개 하고 있잖아"라는 말을 듣고
'와..이 녀석은 배려를 권리로 알고 있는 녀석이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진짜 못 참겠어서 12월 초에 한 번 더 얘기했습니다
나 : 룸메야, 내가 평소엔 뭐라 안 하잖아
나 : 너 소리 때문에 없던 불면증도 걸릴 거 같아..
나 : 나 잘 때만이라도 이어폰 써 주면 안 돼?

(자기도 이어폰 고장 난 건 거짓말이었다는거 들킨 걸 아는지)
룸메 : 나 이어폰 끼면 귀 아퍼
나 : ..아니 이어폰으로 귀가 아퍼??
룸메 : ㅇㅇ
나 : 그럼.. 내 헤드셋 빌려줄게
룸메 : 헤드셋 끼면 그 헤드셋 낀 귀 주위가 아퍼
나 : ....????????
나 : 아니..이어폰으로 어떻게 귀가 아퍼..
룸메 : 나 귀 아파서 통화할 때도 한쪽으로만 끼고 번갈아가면서 끼고 있어
나 : 그래도..내가 3개월 동안 참아왔잖아.. 딱 한 달만 안 될까?
룸메 : 아니, 나도 원래 소리 최대한 올리고 사는데 너 있으니까 좀 낮춘거야
나 : 그게 낮춘 거라고? 그래도 내 귀엔 다 들어오는데?
룸메 : 왜 너만 피해자인 척하는데? 나도 겨우 내 귀에 들릴 정도로 소리 틀어놓는데
룸메 : 너만 피해자인 척 말하면 안 되지

하ㅋㅋ 어이가 없어서 화내려고 했지만
화도 잘 못내고 싸우기 싫어서 관뒀습니다
자기도 피해자라니ㅋㅋ;;
결국 룸메가 "한 달 남았으니까 조심하면서 살자" 라고 해서
나도 포기하면서 그러자고 했죠
물론 그래도 달라진 건 없었지만..

다음날에 슬쩍 봤는데 이어폰 양쪽 다 끼고 통화 잘 하더라고요
그냥 이 녀석은 답이 없어요.
그 뒤론 내 말도 씹고, 먼저 손절하더라고요
왜 자기가 화를 내는 건지 모르겠지만..

제가 말을 해도 무시하는 게 뭔가 쎄 보이지 않고 삐진 거 같았어요ㅋㅋ

얘는 배려와 개념이 없고 기숙사에 있으면 안 되는 사람이었습니다
말을 하면 고칠 생각을 해야지, 자기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얘기하니까;;
자기 부모님과 통화하는데도 욕하는 거 보면..말 다 했죠

제가 빡쳐서 인터넷에 룸메 썰들 찾아봤는데 이 외에도
친구들 데려오기, 알람 울려도 계속 자기 등등 많더라고요
항상 피해는 조금이라도 깔끔하거나 소심한 사람이 봐야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새로 깨달은 걸 얻었다고 치면..
1. 같이 살아도 될 친한 친구 아니면 룸메신청 절대 하지 말자
2. 불편한 거 있으면 참지 말고 그때그때 말하기
이게 룸메도 계속 불평 들어온다는 게 싫어서 그런 행동을 안 한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저같이 소심한 사람들은 먼저 참으려고 하죠
그렇게 참다가..자신이 망가집니다
제가 이번에 느꼈거든요ㅠㅠ

다음에도 저런 룸메가 걸리면 차라리 기숙사 환불하고
통학할 거예요 ㄹㅇ로.

20년간 살아오면서 가장 화났고, 오래 스트레스 받은 나날이었습니다

다른 한가지 말하고 싶은 게 있다면
룸메에게 한 번 자기에게 조금이라도 불편한 거 없냐고 물어봐 보세요
이게 사람이 말을 안 해주면 모르는 거라 안 고치거든요..

그림도 별로 없고 글만 잔뜩 있는데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ㅋㅋ

덧글

  • 핑크 코끼리 2018/12/24 12:04 # 답글

    미친 사람이군요. 고생했습니다 정말 ㅠㅠ 다음에는 좋은 사람이 걸리길 바래요 ㅠㅠ
  • 콘스프 2018/12/25 23:41 #

    넹ㅠㅠ 감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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